사돈의 나라를 넘어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김학용 | 기사입력 2019/10/21 [19:08]

사돈의 나라를 넘어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김학용 | 입력 : 2019/10/21 [19:08]
한국과 베트남은 닮은 점이 많다. 두 나라는 유교 사상을 중시하는 전통에 따라 가족과 공동체, 부모에 대한 효를 중히 여긴다. 아이들이 엉덩이에 몽고반점을 갖고 태어나는 점도 닮았고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 술을 권하는 관대한 음주문화도 그렇다.
 
민족애 역시 남다르다. 두 나라 모두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략으로 식민 지배를 받아온 아픔과 저항운동의 경험이 있다. 냉전 시대를 지나며 분단과 전쟁의 쓰라린 경험도 지니고 있다. 이렇듯 세계 어디에도 우리와 이토록 비슷한 문화와 정서를 가진 나라는 없다. 문화적 유사성은 물론 질곡의 역사까지 닮은꼴인 두 나라가 국제결혼 7만 가구의 ‘사돈의 나라’로 발전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르겠다.
 
올해로 한국과 베트남은 수교 27주년을 맞았다. 1992년 수교 이래 2001년 포괄적 동반자 관계, 2009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될 만큼 27년의 짧은 기간 동안 세계적으로 유례없고 경이로운 양국관계를 발전시켜왔다.
 
경제적 교류는 더욱 빠르고 놀랍다. 한국은 베트남의 2대 교역국이자 제1위 투자국 및 제1위 ODA 협력국이며, 베트남은 한국의 4대 교역국 및 투자대상국이다. 베트남에는 이미 8,00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있고 15만 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등 양국은 경제적으로 더 이상 분리할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있어 무역선 다변화는 필수과제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이후 중국을 비롯한 강대국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신흥국과의 정치·경제 협력 저변을 넓히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이유다.
 
필자는 올 6월 국회 한-베트남 의원친선협회장 자격으로 베트남을 공식방문한 바 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과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보 반 트엉 정치국원을 비롯한 베트남 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나 양국 협력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하였으며, 한-베트남 교육교류 협약 체결식과 K마트 하노이 물류센터 준공식 참석, 하노이와 박닌성의 동포와 기업인들을 격려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많은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또 과분하게도 양국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베트남 국가 우호훈장을 수여받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제 베트남과 한국이 사돈의 나라를 넘어 소중한 우방국으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양국이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발전해 공존 번영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한-베트남 의원친선협회 회장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기획 컬럼 많이 본 기사